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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스터치(feat 한국에서 대주주가 소통하는 방식)

주끝 2022. 1. 27.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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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주린이 끝판왕 입니다. 

 

 

 

근래들어 왜 이리 많은 사건 사고가 주식시장에 나는걸까요? 그것도 대선전에 공교롭게 말이죠. 오스템임플란트 내부자의 자금횡령, 에코프로비엠 내부자거래 등등 말이죠. 한국 자본시장이 후진국스럽다는 것을 너무나 극명하게 보여주고 국민들은 그렇게 믿을 수밖에 없는 사건들이 연달아 터지고 있습니다. 이런 와중에 대기업들은 자회사 상장에 열을 올리고 있죠. 글로벌 자본시장의 큰 흐름에 더해 이런 소소하고 중대한 악재들이 많으니 한국 자본시장의 디스카운트는 자연스러운 디폴트 값이 아닐 수 없는 것 같네요. 

 

이 와중에 또 하나의 관심을 갖게 만드는 이벤트가 있었는데 바로 맘스터치 자진 상폐입니다. 저는 걘적으로 맘스터치를 열열하게 응원하는 1인이었습니다. 운동 후에 먹는 맘스터치 햄버거는 행복공식이었죠. 주가가 5000원 선에서 움직일 때도 '그래 맘스터치 정도면 PER 20' 정도 줄 수 있어' 생각했죠. 코카콜라 같은 역사적 브랜드가 될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현재 이 맛과 정성이면 한국을 평정하고 '세계적으로 치폴레'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브랜드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비현실적인 이지만 현실적인 상상도 해봤습니다. 가맹점 수도 롯데리아를 넘어서 코리아 남바 1인 상황이고 말이죠. 그런데 이런 좋은 브랜드가 셀프 상장 폐지를 한다고 하니 좀 어이가 없더라구요. 그리고 상장 폐지의 상황 자체도 '국제적으로 되긴 글러먹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습니다. 

 

 

https://www.khan.co.kr/national/national-general/article/202201251829001

 

‘갑질 덮기’냐 ‘본업 충실’이냐…맘스터치 ‘셀프 상폐’에 쏠린 의구심

버거 프랜차이즈업체 맘스터치가 주식시장 진입 6년 만에 자진 상장폐지를 결정하자 일부 가맹점...

www.khan.co.kr

 

상도동에서 장사하는 가맹점 주의 소위 노동조합 비스므리란 협력체를 만들려는 시도가 있자마자 물품공급 중단을 하고 가맹점주를 고소하고 물적, 법적 조치로 가맹점주를 압박하는 모양새가 맘스터치를 자주 사 먹는 소비자의 입장에서 봤을 때 대단히 불편하네요. 투자자의 입장에 바라봤을 때 제가 느낀 건 딱 하나였어요. '맘스터치'도 이제 끝물이구나. 

 

대주주인 케이엘 파트너스의 다음행보는 맘스터치 매각일 텐데 잡음 없이 깔끔하게 모양 만들어서 웃돈 주고 넘겨야 하는 상황에서 이런 잡음 불편하죠. 맘스터치 본사에서도 가맹점주들이 불편할 수 있다고 봅니다. KOSIS에서 나온 자영업자 월평균소득분포를 보면 대한민국 자영업자 대략 500만 명이 넘는데 그중 250만 명 정도는 한 달에 300만 원 정도는 번다고 생각해 볼 수 있겠는데요. 맘스터치가 300만 원 이상되는 적어도 400만 원 안팎에 수입을 가맹점주들이 가져갈 수 있도록 노력했다는 증가가 내부적으로 있을 수도 있을 겁니다. 

KOSIS 자영업자의 월 평균 소득 유무 및 수준

 

차라리 그런정보가 있다면 가맹점주들과 '대화'를 통해서 사실을 알리고 서로 '상생'하는 노력을 통해서 노사문제를 해결해 나갔더라면 너도 좋고 나도 좋지 않았을까요? 진실은 쌍방에서 잘 알겠지만 가맹점주들이 한 달에 400만 원씩 들어오면서 노동쟁의를 하려 했다고 생각진 않아요. 그리고 가맹점주들도 눈치가 있죠. 어려울 때 들고 안 일어납니다. 잘될 때 들고일어나지. 분명 상장폐지라는 극단적인 선택과 소통에 '적극적인' 가맹점주를 임막음하려는 태도는 정말 구시대적인 전략이 아닐까 싶네요. 

 

바야흐로 'ESG' 가 투자에 앞서 생활 속에 스며들고 있습니다. 다른 포스팅 글에서도 강조했던 내용이지만 E(환경) 보다 그리고 S(사회) 보다 더 중요한 것이 G(지배구조)입니다. 지배구조는 다른 말로 치환한다면 회사의 문화라고 봐도 무방한 것 같아요. 대주주의 방향성이 사회 구성원의 이익과 다르다면 그 회사는 분명 '지속 가능한' 경영활동을 할 수 없다고 봅니다.  좀 더 성숙한 자본시장으로 나아가는데 한국의 제일 큰 과제가 아닐까 싶은데요.  맘스터치의 자진상폐를 바라보며 안타까움이 많네요. 

 

감사합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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