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했다(장발주목!)

주끝 2024. 12. 19.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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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2월이면 어느새 백수 2년 차가 됩니다. 백수중에는 가정사가 있었고 채권도 계속 추심했고... 와 채권추심얘기는 프로세스가 많이 왔는데 아직 업데이트를 못했네요. 어쨌든 1년 동안 공인중개사 공부했고 한 2달 정도 소공으로 일을 해봤죠. 백수도 뭔가 바빴습니다. 그리고 많은 이벤트들 중에도 좀 해보고 싶었던 것은 바로 '장발'!  

 

낭만장발하고 싶었죠. 주변에서 다들 하지말라고 하더라고요. 

 

'넌 짧았을때가 어울려!' 

 

막 예전사진보여주면서 이거 봐 안 하는 게 훨씬 이쁘잖아 이러는데 왜 이렇게 더 기르고 싶던지. 그냥 내가 내 머리로 한다는데 참.. 가만두질 않아요. 그리고 또 본인들 말 안 들으면 외골수라 고하고 본인들은 고분고분 남의 말 잘 듣고 사시는지 참. 친구든 후배든 조언둥이들이 참 많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머리는 계속 길렀어요. 40 평생 해보지 못했으니 해봐야 할 것 같았거든요. 

 

 

 

그런데 문제는 '거지존' 친구들과 지인들의 충고도 그때에 최고조로 많았던것 같아요. 왜 그렇게 거지처럼 하고 다니냐의 완곡된 표현들이었는데 그냥 막무가내식으로 길렀고 미용실도 나름 저와 맞지 않아서 더 거지 같았지 않았나 싶어요. 근데 거지존에서 펌을 하니까 뭔가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기 시작했어요. 

 

돈은 써야한다.

 

홍보의 목적의 글 전혀 아니에요. 돈 좀 써야하고 홍대까지 나가야 했죠. 2달 정도 일터였던 곳이기에 뭐 저항은 없었지만 남자가 머리 자른다고  홍대까지 가는 거 아재로서는 좀 힘든 거 아시죠? 위의 사진은 저고 펌은 히피인데 과하지 않은 이 숍에서 뭐라 정의하는데 까먹었습니다. 그리고 머리 가운데 윗부분은 매직으로 부스스한 느낌을 최대한 단정하게 만들었어요. 한 번에 펌과 매직이 같이 들어가는 요술을 난생처음 경험해 봤습니다. 그리고 한 번에 3번 정도 머리를 감겨 주셨어요. 3번 두피 마사지 세상 시원하고 전두엽 시냅스들이 제짝을 찾아 퓨전 하는 느낌이랄까? 

 

두피마사지 너무 시원했음

 

어쨌든 40년 인생에 이렇게 긴 머리로 펌을 해본적이 처음이고 너무 맘에 들었어요. 지금은 중단발이고 계속 더 길러서 어깨까지는 길러보고 싶어요. 그렇지 않으면 후회할 것 같고 끝까지 가보고 마무리해야 후회 없을 것 같아요. 

 

벌써 인생 반 살았는데 내 스타일도 정립이 안됬고 뭘 좋아하는지도 분명하지 않은 것 같은데 지금의 과정은 나름 즐기고 있는 것 같아서 저와 같은 아재장발님들은 힘을 내시고 본인이 하고 싶은 것 하라고 이글 씁니다. 어차피 한번 살고 갈 인생 할거 못하고 가면 아깝잖아요.

 

2달 뒤에 또 머리를 하러 홍대로 나갈 것 같은데 그때는 또 어떤 스타일의 장발이 되어 있을까요?

너무 기대가 됩니다. 

 

그럼 장발들이여! 

낭만! 

죄송합니다.

 

 

감사합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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