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노트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부장이야기 2

주끝 2021. 10. 29.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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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주린이 끝판왕입니다. 

소설 속 송 과장이 작가라고 봐야 하는 거죠? 결혼한 줄 몰라 권사원이랑 잘 됐으면 좋겠다 했는데 읽다 보니 결혼을 했다고 나오네요. 술술 읽히는 소설의 형식을 빌어 작가의 투자관을 잘 투영했다고 생각해요. 

사실 투자라는 게 남모를 기술에서 오는 테크닉이 아니에요.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생각하는 관점에서는 좀 벗어나 있어야 한다는 것이 그것의 성격이죠. 그리고 대부분의 일반인들의 관점과는 겹쳐지지 않죠. 그런 간극을 소설 속에서 잘 보여 주고 있다고 생각해요. 

 

2편은 정대리와 권사원의 얘기로 나이많은 586세대와는 다른 시대적 비극을 가진 MZ세대의 세계관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그들의 캐럭터는 언급하지 않을게요. 1권과는 비슷한 필체로 대체로 과하게 캐릭터를 설정해놔서 '병맛' 같은데  그래도 수긍할 수 없는 세태를 반영하고 있지 않나 싶네요 ㅎㅎ. 

 

투자자의 관점에서 봤을때 2권에서는 제가 제 주변 후배들에게 '꼰대력'을 행사할 때 자주 사용하는 문장이 나와서 깜짝 놀라면서도 반가웠어요. 작가와의 공담대가 느껴지는 부분이고 내가 꼰대가 되더라도 입에 침이 튀도록 얘기를 하고 다닙니다. 하지만, 현실은 현실인 즉. 소설 속 송 과장처럼 후배들한테 영향력은 그다지 느껴지지가 않죠. 그 대목은 '전세'에 대한 생각이에요. 

 

권사원과 남자친구의 대화 중 

 

권사원의 남자친구는 제 과거를 보는 것 같아 안타깝네요. 부동산이 떨어진다고 주장하는 자칭 학자나 연구소 소장들의 시나리오가 마치 제 것인 거 마냥 소중이 하며 돈의 길목에서 멀어졌던 옛날이.... 

 

다시  "전세는 집주인한테 무이자로 대출해주는 거라고...."라는 대목으로 돌아와서 다시한번 강조하고 싶네요. 

 

"두 번 다시 전세 살지 말라"

 

저는 부동산 상승론 자도 아닐뿐더러 부동산이 주종도 아니지만 부동산이나 주식이나 아주 확실한 공통점이 있어요. 둘 다 자산이라는 것이고 시간이 지나면 오를 수밖에 없다는 것이죠. 자본주의 국 룰이에요. 근데,  아직은 불확실하다는 핑계로, 청약을 들어야 한다는 핑계로 집사는 것을 지연시키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죠.  

 

2주 전에 남양주 쪽으로 공차러 갔다가 퇴사한 선배네 동네에 들렸습니다. 가까웠거든요. 다산 신도시. 처음 오는 동네인데 아파트가 주는 위용이 대단하더라고요. 지하철이 들어온다는 자이 옆 롯데케슬! 집을 '사놨을 거라' 생각했는데 전세로 들어갔다고 하네요. 지금 그 집이 매매가 10억/전세가 6억 정도 하더라고요. 안타깝죠.... 사놨으면 2배 오른 건데.... 선배는 4년 전세기간 만료가 내년 초라 이제 더 고민이 많아졌죠. 이사를 가야 하니까요.  이런 안타까운 사연들이 비단 제 주변에만 있는 게 아닌 것 같아요.  

 

살집은 사거나 정 안되면 월세 살이 하면서 훗날을 도모해야 합니다. 자본주의에서 제일 효과적으로 사는게 제 분신들을 만들어 놓는 일이거든요. 좀 클리쉐지만 돈이 일하게끔 해야죠.  전세는 주인한테 레버리 지주는 대신 내 분신을 노예살이 시키는 것과 다름없어요. 소설은 쉽게 읽히고 단순한 원리를 자연스레 흘리고 있는데 받아들이는 건 언제나 본인의 몫인 것 같네요. 

 

 

감사합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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