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초에 가을산행이 마려워서 주식 모임 지인들과 함께 무박으로 지리산을 다녀왔어요. 지리산 근처에 사시는 지인도 계셔서 초행길 너무 편하게(?) 다녀온 것 같습니다. 대략 10시간 정도 걸었던 것 같아요. 야간산행이라고 봐도 무방한데 군대 전역하고 처음이었어요. 자연스레 힘들고 신선했네요 ㅋㅋ.
아 저날이 지리산 ㅋ
일단 남부터미널>>원지 오후 10시 차를 타고 내려갔어요. 버스가 리무진이라 편하게 갑니다. 힘든여정이 기다리고 있다는 걸 모른 채 기분 좋게 누워 갔어요. 새벽 3시부터 등산이 가능합니다. 지리산 밤공기를 호흡하며 발을 한 거름씩 디뎌 봤습니다. 지리산이 역시 남쪽에 있는 산이다 보니 한라산처럼 조릿대가 올라가는 양쪽으로 많이 번식 중이었어요. 무박 등산코스가 뭔지도 모르고 올랐는데 '제일 힘든 코스' 였다는 거 ㅜ.ㅜ... 등린이로써 쉽지 않았어요.
난이도 보소 ㅎㄷㄷ
요딴 느낌이랄까요? 그래도 한걸음 한걸음 땀 두 방울씩 쏟으면서 올라갔어요. 헬스장에서 스쾃만 할 줄 알았지. 지리산에서 진짜 스쾃를 할 줄이야... 다들 건강한 허벅지 만들고 싶으시면 무박 천왕봉 등산 코오스 추천해요~~.
ㅎㄷㄷ
그리고 드뎌 천왕봉에 올랐어요. 한 3~4시간 걸었나 봐요. 떠오르는 해를 기다리면 찰칵! 이 맛에 등산하는 거겠죠.
천왕봉 ~~
올라갈 땐 지형지물들이 방패가 되어 그리 춥진 않았는데 거칠 것 없는 정상은 많이 추웠습니다. 가을 산행은 '레이어드 룩' 필수예요.
해가 뜰락말락
단체사진 찍고 장터목대피소로 ㄱㄱ~. 배도 고프고 춥고 하지만 광경은 너무나 대 자연이고 ~ 복잡한 마음을 안고 내려갑니다.
드디어 장터목 대피소에서 라면을 ~~ 밖에 앉아서 아침을 먹었어요. 해가 뜨니까 등이 따땃한 게 행복했어요. 먹고 나서 먼산을 바라보며 생각했죠. '오늘 할 일은 다했구나'
내려오면서 울긋불긋한 가을 메이크업 배경으로 한컷~
오전에 산에서 내려오는 것은 매년 가던 회사 가을 산행 이후에는 처음인 것 같아요. 정말 많이 걸었는데 아직 오전이라니~. 내려오면서 간간히 쉬면서 지인들과 주식 정보와 철학에 대해서 많은 얘기를 한 것 같아요. 대자연을 만끽한 등산도 좋았고 투자 자체가 혼자 하는 외로운 싸움인데 그 길에 동반자들과 비슷한 고민과 기대감에 대해 토론하면서 동질감을 느낄 수 있었던 뜻깊은 시간이었어요.